VT시절 나우누리, 만우절에는...
난 옛날에 집에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... 아니, 많이 늦은 2000년 말쯤에 컴퓨터를 장만했다.(당시 고3 겨울방학) 컴퓨터 장만과 동시에 집에 인터넷이 들어왔으니 내 인터넷 생활은 컴퓨터를 산 것과 동시에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. 물론 전자공고를 나와서 인터넷은 학교에서 실습시간에 많이 접했지만 학교에서는 아무래도 자유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기에...
어쨌든 당시 두*넷에 가입했는데 가입하면 나우누리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었기에 남들보단 많이 늦지만 그때쯤부터 PC통신이란 것도 쓸 수 있었다. 뭐, 역시 PC통신도 친구 집에서 잠깐씩 접해보긴 했었지만 맛 배기에 불과했었다.
이렇게 PC통신이 쇠퇴할 즈음 느지막하게 접했기에 나에겐 남들처럼 PC통신에 대한 추억은 그다지 없는 편이다. 하지만,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게 한두 개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만우절만 되면 당시 나우누리에 존재하던 동호회들이 동호회 메인 화면을 익살맞게 꾸미곤 했던 것이다.
AnC(앙끄) 동호회
나머지 그림 보기
유럽 클럽 축구 동호회
이와오 준코 팬클럽
나모모
SnP 흑인음악 동호회
※ 그림을 클릭하시면 원래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.
그리고 또 한가지라면 go pdsforum 88 이라고 입력하면 흔히 '나레즈' 또는 '나우와레즈' 라고 불리던 전체자료실에 접속할 수 있었는데 이름처럼 각종 자료들이 넘쳤었다;;
여기엔 자료도 자료지만 기발한 네이밍 센스를 자랑하는 자료들이 올라오곤 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던 기억이 떠오른다.
Windows 2000 어드밴스드 서버 → 애들빤쓰써봐 2000원
잔다르크 → 프랑스를 구한 아가씨
공각기동대 → 조개껍질 속의 유령
러시 아워 → 러시아 전쟁
미이라 2 → 돌아온 이집트의신비
비쥬얼 스튜디오 → 사랑의 스튜디오
등등......
이제는 돌아갈 수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아름답게 남아있는 추억들... 나우누리에 대한 추억도 그런 게 아닌가 싶다. 무드셀라 증후군처럼...